2 분 분량

암호학 없이 설명하는 영지식(Zero Knowledge)

영지식(Zero Knowledge)이라는 용어는 마케팅에서 흔히 남발되곤 한다. 이 글에서는 암호학의 복잡한 수식 없이 영지식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제품에 적용할 때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그리고 마케팅용 주장이 진짜인지 구별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암호학 없이 설명하는 영지식(Zero Knowledge)

소프트웨어에서 말하는 영지식(Zero Knowledge)이란 사용자가 저장한 데이터를 서비스 제공자가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보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볼 수 없게 되어 있다는 의미다.

암호학 자체는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그 기본 개념은 어렵지 않으며, 수학적 원리를 몰라도 기업의 주장이 진실인지 평가할 수 있다.

호텔 금고 비유와 그 한계

흔히 들리는 설명은 호텔 금고다. 투숙객이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호텔 측은 금고를 열 수 없다는 식이다.

적절한 비유처럼 보이지만 핵심을 은폐하고 있다. 호텔에는 마스터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영지식처럼 보이는 시스템 대부분은 나름의 정당한 이유로 이러한 마스터키와 유사한 장치를 남겨두며, 핵심은 그 장치의 존재 여부다.

더 확실한 검증법은 간단하다. 모든 정보를 잃어버렸을 때, 서비스 제공자가 데이터를 복구해 줄 수 있는가? 복구해 줄 수 있다면 그들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데이터에 접근하지 않고도 내용을 복구해 줄 수 있는 구조는 존재하지 않는다.

복구 가능성과 개인정보 보호는 정반대 지점에 있다. 데이터를 완벽하게 복구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 그 데이터의 내용을 읽을 수도 있다.

키 관리 방식이 실제로 결정하는 것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식은 세 가지다.

첫째, 기업이 키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모든 기능이 매끄럽게 작동한다.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면 콘텐츠가 복구되고, 서버에서 검색이 가능하며, 어떤 기기에서든 로그인할 수 있다. 대신 기업은 모든 데이터를 읽을 수 있다.

둘째, 키가 사용자의 비밀번호에서 생성되어 기기에만 저장되는 방식이다. 기업은 콘텐츠를 읽을 수 없다. 별도의 복구 장치가 없다면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는 순간 콘텐츠도 영구히 상실된다. 그리고 어떤 형태든 복구 장치가 존재하는 순간 타협이 발생한다.

셋째, 키가 기기에서 생성되고 절대 기기를 벗어나지 않는 방식이다. 가장 강력한 형태다. 이 방식에서는 새 기기로 이전할 때 자동으로 처리되지 않고 사용자가 직접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영지식 주장을 검증하는 방법

비밀번호 재설정을 시도해 보라. 재설정 후에도 이전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고 별도의 보안 정보를 요구하지 않았다면, 그 기업이 키를 쥐고 있는 것이다.

경고 문구가 있는지 확인하라. 진짜 엔드투엔드 암호화를 제공하는 제품은 키를 잃어버리면 데이터를 상실한다는 사실을 집요하고 번거로울 정도로 반복해서 경고한다. 완벽한 개인정보 보호와 손쉬운 복구를 동시에 약속하는 마케팅은 존재할 수 없는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검색이 서버에서 일어나는지 확인하라. 새 기기에서 데이터를 다운로드하기도 전에 몇 년 치의 기록이 즉시 검색된다면, 서버가 그 내용을 읽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공개된 프로토콜이나 제3자 감사 기록이 있는지 살펴보라. 이것만으로 완벽히 증명되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러한 자료조차 없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영지식이 치러야 하는 대가

장점만 늘어놓는 판매자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으므로, 단점에 대해서도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데이터를 잃어버리면 영구히 복구할 수 없다. 서버 기반 검색이 불가능하거나 제한된다. 새 기기를 추가할 때 직접적인 인증 과정이 필요하다. 웹 접속이 더 까다롭다. 고객 지원팀이 계정을 들여다보고 콘텐츠 관련 문제를 진단할 수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AI 기능을 포함해 서버가 콘텐츠를 이해해야 하는 기능은 작동하지 않거나 기기 내부로 옮겨와야 한다.

Duoheart의 위치

Duoheart의 질문, 답변, 메시지, 통화는 기기에서 생성된 키로 해당 기기 내부에서 암호화되며, 키는 당사 서버로 절대 전송되지 않는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대가는 Duoheart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는 커플의 콘텐츠를 대신 복구해 줄 수 없다. 검색해 줄 수도 없다. 고객 지원팀 역시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볼 수 없기에, 간혹 문제 해결 과정이 다소 번거로워지기도 한다.

선택적으로 제공되는 AI 기능은 사용자가 해당 목적을 위해 명시적으로 제출한 텍스트에 대해서만 작동한다. 암호화된 대화 내용은 어디로도 전송되지 않는다.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약

단 하나만 질문해 보라. "비밀번호와 휴대폰을 모두 잃어버리면 내 콘텐츠를 복구해 줄 수 있나요?" 그 답변이 마케팅 페이지에서 숨기는 모든 것을 말해준다.

자주 묻는 질문

앱에서 영지식(Zero Knowledge)이란 무슨 의미인가요?
서비스 운영자가 보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사용자의 콘텐츠를 읽을 수 없다는 뜻이다. 암호화 키는 오직 사용자의 기기에만 존재한다.
앱이 실제로 엔드투엔드 암호화를 사용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비밀번호와 기기를 모두 잃어버린 상황에서 콘텐츠를 복구해 줄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 복구해 줄 수 있다면, 그들은 데이터를 읽을 수도 있다.
엔드투엔드 암호화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키를 잃어버리면 데이터가 영구히 손실되고, 서버 측 검색이 제한되며, 새 기기 추가 시 직접 인증 조치가 필요하고, 고객 지원팀이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콘텐츠를 열람할 수 없다.

이어서 읽기